[김민기의 생선이야기]새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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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을 쓰면서도 나름 보람을 느끼는 것은 직접 찾아 오셔서 “잘 읽었다,큰 도움이된다,스크랩하고 있다”며 덕담을 해주시는 독자들이 계시기에 큰 힘이 되는데 엊그제는 연로하신 어르신이 찾아 오셔서 된장이야기 덕분에 잊고 지내던 옛 추억에 빠져 보았다며 반가워하셨다.초겨울 김장철이면 어머니가 가마솥 걸고 된장 풀어 동태,우거지넣고 구수한 우거지된장국 끓여 동네잔치 하시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서 힘이 들어도 글을 계속 써야 한다는 생각을 다지곤 한다.우리에게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4남 2녀의 둘째로 태어난 필자는 유독 어머니의 각별한 사랑을 많이 받은 듯 착각( ? ) 속에 살아 왔는데 어머니께서 자주 하신 말씀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겠냐”하시던 말씀을 생각해 보면 깊은 어머니의 마음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지금도 ‘어머니’란 세 글자를 떠올리면 가슴이 울컥하고 눈이 아파지는데 오월 어머니날이 되니 ‘우리의 본향’인 어머니의 품이 더욱 그립다.며칠 전 깊은 잠에 빠져있는 꼭두새벽에 정적을 울리는 카톡의 진동음에 놀라 열어보니 한국 출장 중이신 헤럴드경제 황사장께서 “부사장님, 지금 새조개 샤브샤브 먹고 있는데 맛이 끝내줘요, 생각나서 문자보내요” 세상에~! , 봄의 향기인 새조개 샤브샤브 맛있는거 세상이 다 아는데 약 올리는 겁니까…?

새조개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개펄에 사는 지름 7~8cm 크기의 조개로 조갯살 모양이 새의 길쭉한 부리나 갈매기 날개 모습을 닮아 새조개로 불리는데 몇년전까지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해 스시용으로 쓰이는 귀하신 조개인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더 잡혀서 물량이 풍부하게 나오고 있다. 국내산 조개류 중에는 가격이 제일 비싼 축에드는 새조개는 살집이 크고 부드러워 살짝 데쳐 먹거나 구워먹으면 일품으로 홍성군 남당리 포장마차 촌을 가면 수십군데의 새조개 샤브샤브집이 줄지어 있으며 이곳에서 냄비에 무,대파,마늘 ,팽이버섯,쑥갓,미나리 등을 넣고 끓이는 물에 새조개실을 넣어 살짝 익힌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달면서도 연한 조갯살 맛은 가히 천상의 맛이라 표현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조갯살을 먹고난 후의 야채국물엔 칼국수나 라면을 끓이면 진한 조개향과 시원한 국물맛에 또한번 놀라게 되는데, 해마다 2월경에 열리는 남당리 새조개 축제를 기억하셨다가 고국에 가면 방문해도 좋을 듯하며 이곳을 가면 새조개 외에도 키조개 개조개 등도 함께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새조개는 힘이 얼마나 좋은지 물을 뿜으면 1m나 날아가는데 종업원들의 말을 빌리면 “한번 잡숴봐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니까유…”

새조개는 어패류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적고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은 최고의 다이어트식품이며, 아미노산과 핵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데,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성분분석에 의하면 필수아미노산과 칼슘,철분,타우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타우린은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키며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시력의 회복과 근육의 피로해소에도 큰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새조개를 안주로 술을 마시면 술이 덜 취한다고 남당리 어민들은 자랑을 하는데, 이두석 수산과학원 연구원은 “새조개는 타우린과 호박산이 풍부해 간에 좋은 건강식품일 뿐 아니라 철분과 아연도 많이 함유돼 어린이,노약자,임산부등에게 권할 만한 영양식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방영된 예능프로 ‘밥상의 신’에 ‘회춘의 열쇠, 키조개-내 몸에 봄을 불러오는 음식’편이 방영되었는데 키조개 하면 관자를 꼽으며 우리가 흔히 조개눈,스캘럽 (Scallop) 으로도 통용하는데, 관자를 구워 먹거나 스테이크로 또는 횟감으로 샤브샤브,해물찜에 빠져서는 안되는 식재료로 우리 곁에 있다. 요즘 바베큐 시즌이 오며 가까운 마켓을 가면 대합조개,마닐라,석화,백합,초컬릿,피조개,맛조개 ,홍합 등 다양한 조개류를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으니 회춘을 하고 싶은 독자님들은 망설이지 말고 웰빙 자연식품인 조개류를 많이 드시기를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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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한남체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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