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 유니언은 안전할까?
SVB(실리콘밸리뱅크)와 시그니처뱅크 폐쇄 후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면서 크레딧 유니언을 포함한 대체 금융권의 안전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레딧 유니언의 예금은 과연 은행보다 안전할 것인가.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의 예금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 모두 1인당 25만달러까지 예금이 보호되는 것은 같다.
하지만 미국의 일반 은행은 예금고의 36%(평균치)가 25만달러 이상인데 반해 크레딧 유니언은 예금의 약 90%가 25만달러를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SVB 폐쇄의 원인이 된 뱅크런은 고객들이 은행에서 25만달러 이상 예금을 집중적으로 인출하며 시작됐다. 특히 SVB의 경우 25만달러 이상 예금 비율이 전체 예금고의 90%에 육박했는데 천문학적인 금액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자 은행 운영이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90%에 가까운 예금이 25만달러에 못 미치는 크레딧 유니언의 경우 뱅크런의 가능성은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다.
한편 크레딧 유니언의 예금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그 가입 조건이 까다롭고 기능성도 부족하다.
크레딧 유니언에 계좌를 열려면 기본조건이 맞아야 한다. 일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동종 업계에서 일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만일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가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또 규모가 작은 만큼 오프라인 지점과 ATM 등이 현저히 적고 온라인 뱅킹의 기능성도 대형 은행에 비해 떨어져 불편할 수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