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 외화예금 ‘쑥’…12월말 외환보유액 30.7억달러 증가

지난해 12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0억달러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신호에 지난해 12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3년 12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01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며 “12월중 미달러화지수(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약 1.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0월 4128억7000만달러에서 늘어나기 시작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2023년 전체 기간 중에는 30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공]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736억7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88.9%)을 차지했다. 전달 대비 16억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예치금은 219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3억8000만달러 늘었다. 특별인출권(SDR·150억8000만달러)도 3억6000만달러 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46억3000만달러)은 전달보다 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1월 말 기준 4171억달러로, 지난 8월 말 홍콩에 밀린 뒤 4개월 연속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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