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아니다…월급이 5억원” 터무니없다 했더니…1등 싹쓸이

지난 11월 지스타 2023 개막식 무대에 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이영기 기자/20ki@]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해외에서 제일 잘 팔리는 한국 게임은?”

위축됐던 한국 게임의 위상이 살아났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주요 8개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국내 모바일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이름을 올렸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대회의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해외 이용자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해외 이용자가 ‘선호하는 한국 모바일 게임’ 1위에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 모바일’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일본 등 주변국뿐 아니라 미국·독일·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한국 모바일 게임으로 꼽혔다.

주요 8개국 게임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모바일 게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22년과 비교해 1년 사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2022년 선호 게임은 ▷배틀그라운드(1개국) ▷마블 올스타배틀(5개국) ▷일곱개의 대죄(1개국) ▷카트라이더 러쉬+(1개국) 등으로 나뉘었다. 이처럼 국가별로 선호 게임이 달랐는데, 1년 사이 배틀그라운드가 8개국의 선호 게임을 통일했다.

이 같은 해외 인기로,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은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은 ‘대박’이 났다.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 약 1조8540억원 가운데 94%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 비율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외화벌이 ‘효자’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매출을 등에 업고 견조한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플레이 화면. [유튜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캡처]

똘똘한 해외 매출과 견실한 성장세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보수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김 대표가 국내 게임업계 ‘연봉킹’에 오르면서다.

2023년 크래프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32억7600만원이다. 월 보수로 따지면 5억원이 넘는 셈이다. 국내 게임업계 대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신흥 시장 공략과 국제 대회에서 이름을 알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PC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 게임으로 신흥 시장에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전개할 수 있었다”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이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으로 이용자 관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해외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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