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안대용 기자]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습격을 당해 수술 후 입원 치료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퇴원한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9일 “이 대표 상태가 많이 호전돼 내일 퇴원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피습된 후 부산대병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한지 8일 만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퇴원하면 일단 귀가하고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결정은 오늘 병원에서 했고 퇴원을 내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재택 치료에 필요한 기간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이어가진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됐다고 한다. 이날 오전까지 죽으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대표의 당부 복귀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 나섰다가 한 남성의 습격을 받았다. 피습 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대표는 그날 오후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이어 중환자실에 만 하루 가까이 머문 후 3일 오후 5시께 일반 병실로 옮겼다.
수술을 담당한 서울대병원 측은 사건 발생 사흘 째인 지난 4일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 상태 및 수술 소견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당시 브리핑에서 “좌측 목빗근 위로 1.4cm의 자상이 있었다”며 “근육을 뚫고, 근육내 동맥이 잘려 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속목동맥은 속목정맥의 안쪽 뒤쪽에 위치하는데 다행히 속목동맥의 손상은 없었고, 주변의 중요 뇌신경 손상이나 식도 및 기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2차 감염이 우려돼 세척을 충분히 하고 속목정맥의 절단된 면을 봉합해 혈관재건술을 시행했다. 길이는 9 mm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취는 2일 오후 4시5분부터 2시간, 수술은 오후 4시 20분부터 6시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수술 부위의 출혈이나 혈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장기의 손상이 나중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잘 회복해 수술 다음날 병실로 이송됐다”며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외상의 특성상 감염이나 추가 손상, 혈관 합병증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서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반 병실로 옮긴 뒤에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 권고 등을 감안해 가족 외 정치권 인사들의 면회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던 지난 3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서울대병원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고, 일반 병실로 옮긴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각각 면회 가능성 여부를 타진했으나 면회가 어렵다는 뜻을 전달받아 병원에서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