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이병선 속초시장의 동행(同行)

이병선 속초시장 페북 캡처.

이병선 속초시장 시정운영보고가 오는 15일 오후 2시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시정운영보고 제목은 ‘동행(同行)’이다. 따뜻함이 묻어있다. 1년6개월동안 이 시장의 동행은 늘 시민과 함께였다. 그는 최근 제20회 전국우수시장박람회 속초시 개최를 확정시켰고,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도 성공시켰다. 파죽지세( 破竹之勢 )가 따로 없다.

시장 당선 직후 속초시 간부급 부인들의 모임을 해체해 적폐 청산을 시도하면서 신선하고 청렴한 속초의 시작을 알렸고, 관광산업을 진화시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당선→낙선→당선(재선)을 통해 우여곡절 정치 외길을 걸었으나 한번도 시민을 외면하지않고 늘 동행했다. 누구나 자신을 찾는 민원인을 만났고, 당선후 ‘문전박대’하는 정치도의로 져버린적이 없다. 비록 가까운 부하직원에게 ‘뒤통수’를 맞은 경험도 겪었지만 훌훌 털고 늘 바쁜 현장 행정을 마다하지않았다. 부하 공직자들로 부터 ‘이웃집 형님’같은 푸근한 느낌을 줬고, 시청 카페에서 커피 배달원으로 깜짝 이벤트로 벌였다. 올해 시승격 6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그는 요즘 속초시청사 이전에 올인하고있다.

이 시장은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 잘났고 못났음은 종이 한장 차이다. 그러나 그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부하직원들은 대도시 직원처럼 만사에 능하지않고, 능력과 지식도 미비할 수 있지만 서로 머리를 맛대고 늘 노력해 좋은 결실을 맺고있다”고 했다. 이 말은 삼국지 조조 인재술 핵심이기도 하다. 청렴도도 강직하다. 그는 “썩은 과일 하나 골라내면 그 집단은 4배가 강해진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는 투명한 유리 어항속의 물고기처럼 행동해야한다”며 “청렴하지않고, 능동행정도 못하는 공무원은 반드시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속초시민에게 공직자는 따스한 이름으로 기억되야하고, 시민은 호랑이라는 생각과 공무원은 머슴이자 공복임을 알아야 행정이 잘 돌아간다”고 했다.

4·10 총선까지 92일 남았다. 그는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동 순회 보고회도 늦추거나 열지않을 계획이다. 정치적 중립은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 말처럼 시민은 호랑이다. 호락호락하지않고, 어수룩하지않고, 만만하지않고, 드세고 사납고 무서운게 시민이다. 공무원이 기분나쁘다고 민원인을 대하면 반드시 부메랑이 돌아온다. 예외는 없다. 자기 온도만 적정하고 남의 온도는 신경쓰지않는 간부 공무원에게 ‘꽃놀이패’는 당연히 없다.

이 시장은 굴곡된 삶을 지냈지만 속초 행정을 훤히 내다보고있었다. 그는 약속을 져버린적이 없다. 1년6개월여동안 그를 지켜봤다. 이병선 시장은 사람냄새가 나는 정치인이다. ‘권모술수( 權謀術數)’도 모르고 매일 새벽 속초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는 순수 정치인이다. 문제는 부하직원이다. 시장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공무원이 권위 의식을 갖고 반대 방향으로 가면 시장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실패한 정치가 되버린다. 한 템포 야인( 野人)의 길을 걸었던 그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이번 시정운영보고는 이병선 호의 미래핵심가치가 담겼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속초시정보고회에 시민들이 꼭 가야할 이유는 이토록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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