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겨울 특강 개강'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지나 들어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재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월평균 150만원 이상의 '고액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비율이 일반고 학생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전국 중3 학생 2천91명, 고1 학생 3천503명, 중·고교 교사 1천7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영재학교에 다니는 고1 학생의 43.8%가 월 150만원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고(7.1%)의 6.1배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과학고는 38.5%로 일반고의 5.4배, 자율형사립고는 29%로 4배, 외고·국제고는 21.7%로 3배였다.
고입을 준비하는 중3 학생들의 사교육 지출 비용도 특목고 지망생 등이 더 많았다.
중3 학생 중 월 15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비율은 과학고 지망생에서 42.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일반고(7.2%) 지망생 대비 5.9배 높은 비율이다.
이 외에는 영재학교(25.0%), 외고·국제고(19.5%), 자사고(15.7%)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의 57.1%는 밤 10시 이후에도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는 일반고(20.5%)의 2.7배에 달했다.
입시 압박도 상당했는데 영재학교 학생의 60.3%는 고입 준비 시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고입 스트레스를 받았던 비율은 과학고 51.2%, 외고·국제고 47.4%, 자사고 43.7% 순으로 나타났으며, 일반고는 34.1%로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 65.7%는 고교 서열화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문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고 교사가 73.5%로 가장 높았고, 자사고 교사는 38.5%로 비교적 적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중·고등학생들의 고액 사교육비, 심야 및 주말 사교육, 소속 학교에 따른 위화감, 일반고의 황폐화 등 수많은 문제들을 파생시키고 있다"며 "(교육부가)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