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공모펀드 성장률, 사모펀드의 5분의 1…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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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공모펀드가 지난 5년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실상 55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290조원 가량 몸집을 불린 사모펀드와 비교 시 성장률은 5분의 1 수준이다. 펀드가 본격 10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ETF를 거둬 낸 공모펀드는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밑돌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규모는 227조2000억원이다. 2018년 말 기준 공모펀드 규모 172조6000억원(ETF 제외)보다 54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이 기간 333조5000억원에서 623조1000억원으로 289조6000억원 급등했다. 성장률은 5배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 규모를 앞지른 건 2016년부터다. 2015년 말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13조8000억원으로 사모펀드(199조8000억원)보다 컸다. 그러나 일년 뒤 사모펀드는 50조 4000억원 급등한 250조 2000억 규모로 커지며, 공모펀드(212조2000억원)를 역전했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줄었다. ETF를 포함해 공모펀드 규모를 산정해도 2015년 49.14%에서 2016년(45.9%), 2017년(42.92%) 매해 줄어든 뒤 2018년 39.04%를 기록하며 3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35.85% 수준으로 전년(33.22%)에 비해 올랐으나 이는 지난해 121조 1000억원을 기록하며 ‘100조 시대’를 연 ETF 성장세 덕분이다. 역대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규모는 ▷2018년 172조6000억 ▷2019년 190조6000억 ▷2020년 222조7000억 ▷2021년 238조 ▷2022년 204조6000억이다.

공모펀드 침체 이유로는 국내 증시 부진과 번거로운 가입절차가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사는 “공모펀드 순자산이 늘어난 걸로 보이지만 시장이 그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이지 실제론 줄었다”며 “공모펀드는 지속적으로 환매를 당하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선진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주식 시장이 부진하니 지수만 쫓아가서는 매력이 없는 것”이라고 들었다. 공모펀드 가입 시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절차상 번거로움도 저해 요인이란 설명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규제완화 이후 사모펀드 운용업’ 보고서는 사모펀드가 2015년 규제완화 이후 신규 진입 증가 및 혁신 경쟁 촉진으로 공모펀드가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투자대상과 전략으로 투자기회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요기반이 늘었다고 진단한다.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활성화로 ‘공모펀드 상장’을 꺼내들었다.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판매 수수료·보수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장기 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주가와 상관 없이 매년 받는 배당,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실질 가치 증가”라며 “미국 시장은 주주환원율이 90%가 넘고 일본은 60% 수준이지만 국내는 30%에 불과하다. 주주환원을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을 개선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처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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