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발제를 듣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9일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혁신벤처기업인들을 만나 “경제와 안보가 융합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외교부도 경제부처의 일원으로 민생 외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통상 전문가인 조 장관이 ‘경제안보·민생’ 외교를 중시하고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를 통해 협업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올린 것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등 1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주무부처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 장관이 함께 자리했다. 조 장관은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중소벤처 기업들에 현지 맞춤형 기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취임 후 첫 민생 일정으로 혁신벤처업계 인사들을 만난 것은 상징적이다. 외교부가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 데다, 외교부 장관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제안보 외교를 중시하는 조 장관의 정책 기조가 담겨있다. 조 장관은 지난 12일 취임사에서 ▷경제·안보 융합 외교 ▷G7 플러스 시대 외교 ▷국민 안심, 민생 외교를 내세웠다. 조 장관은 “안보와 경제, 기술이 상호 연동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상호 대립은 ‘경제 따로 외교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장관·국정원장·권익위원장 및 국가안보실 3차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
아울러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한 부처 간 장막 허물기를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국정기조에 발맞춘 행보로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내각에 “국민이 원하는 과제를 중심으로 부처 간 벽을 허물고 긴밀하게 협업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조 장관과 직전 외교부 2차관에서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된 오 장관은 과거 유엔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 두 부처가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부처 간 칸막이의 과감한 제거를 선언한 외교부와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기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사업을 지속 발굴·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가 곧 민생이자 일자리 창출”이라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춰 조 장관도 ‘외교부 1호 영업사원’으로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 장관은 내주 경제5단체장과 각각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