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통하지 않는다…‘슈퍼박테리아’ 감염증 환자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해 전수 감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3만8155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다. 폐렴, 요로감염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시 치명률이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2017년 6월부터 CRE 감염증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해 전수 감시해왔다.

CRE 감염증 환자는 전수감시 대상이 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만 봐도 3배 넘게 증가했다.

질병청은 CRE 감염증 확산이 환자 입원 기간과 의료비용을 증가시키는 등 공중보건 위기와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질병청은 국내 의료기관의 CRE 감염증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자 ‘CRE 감염증 실태조사 및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CRE 감염증 전파를 막기 위한 밀접 접촉자 검사, 고위험군 감시체계 등을 구축 및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CRE 감염증 환자의 격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병원 간 이송을 어떻게 지원할지 등도 논의한다. 질병청은 시범 사업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CRE 감염증 관리정책의 근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CRE 감염증 대응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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