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스토어. [연합]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지난해 12월 애플을 제치고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랐다.
23일 차이롄서 등 현지 매체는 샤오미가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판매량 348만9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6.5%를 차지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반면 애플 판매량은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336만2100대에 그쳐 점유율이 15.9%로 떨어지며 2위로 밀렸다.
애플 판매량은 2020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서 분사한 룽야오(335만2100대)보다 불과 1만대가 많아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샤오미의 실적 호조는 신작 스마트폰 14 시리즈의 판매 돌풍에 힘입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14 시리즈는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 속에 출시 10여일 만에 144만7400대가 팔렸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 때는 시작 5분 동안 판매량이 전작 13시리즈의 6배에 달하며 여러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중국산 휴대전화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샤오미의 돌풍은 우연이 아니다”며 “샤오미는 최근 수년간 제품 혁신과 품질 향상에 공을 들여왔으며 경쟁력 있는 고성능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 소비자들의 폭넓은 인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견제를 뚫고 지난해 8월 7나노 기술로 제작된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장착한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한 화웨이도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294만1100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59.2% 급증하며 중국 내 판매 순위 6위에 올랐다.
반면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속에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 열풍’ 등의 영향으로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 판매가 부진해 고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5일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500위안(약 9만3000원) 인하했다. 기종에 따라 가격을 6∼8% 내린 것으로, 애플이 가격 할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중국 휴대전화 출하량은 2억8900만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 중 5G 스마트폰 판매가 2억4000만대로 전년 대비 11.9% 증가하며 전체 휴대전화 출하의 82.8%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 해 중국 토종 브랜드 휴대전화 출하량은 2억31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 79.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12월 중국 토종 브랜드 출하량은 2천45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며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의 86.8%를 차지해 점유율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