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선균 수사 내부문건 언론사에 그대로 유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고(故) 이선균 씨의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수사 관련 내부 문건이 언론사에 그대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연예 매체가 보도한 문건이 경찰 내부 보고서가 맞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우 본부장은 "사건의 시작부터 이 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사정보 유출이 있었다"며 "인천경찰청이 소환조사 날짜 등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는데 유출이 됐다"며 "필요한 모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필요한 곳을 압수수색했고 관계자도 조사했다"며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압수수색한 언론 매체가 수사 정보를 입수한 시점을 특정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확인해 줄 단계는 아니다"며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고서 원본이 사진으로 찍혔는데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누군가 고의로 했는지 과실로 했는지 모른다"며 "유출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도 했고 관련자도 내부적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이 씨 사건을 수사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이 씨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한 한 언론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2월 한 연예 매체는 이 씨 등에 대한 수사가 한 경인지역 언론을 통해 최초 보도되기 직전에 작성된 '10월18일 인천서 수사진행 보고서'란 문건을 단독 보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