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서린빌딩 전경 [SK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유가 하락, 정제 마진 약세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배터리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 사업 본격 성장을 노리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98%(7684억원), 51.4%(2조134억원)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5463억원으로 71.1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9조5293억원, 영업이익은 726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1%(3598억원), 95.35%(1조4905억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2.05%(3926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배터리사업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이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해 중장기 가동률 및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각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 매출 47조5506억원, 영업이익 8109억원 ▷화학사업 매출 10조7442억원, 영업이익 5165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6928억원, 영업이익 9978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1261억원, 영업이익 3683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 ▷소재사업 매출 192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는 ▷석유사업 매출 12조8780억원, 영업손실 165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520억원, 영업이익 4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942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7231억원, 영업손실 186억원 ▷소재사업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메탈가 하락 등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투입시 손실이 우려되는 경우)에도 글로벌 사이트 수율 향상 등 해외법인의 전반적인 생산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법인 비용 절감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로 영업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등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사업 시황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추가 감산 대응 가능성,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중국 대형 설비들의 고율 가동 지속과 향후 가솔린 블렌딩 수요 회복에 힘입어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사업은 동절기 비수기 종료 이후 스프레드의 점진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증대에 따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사업은 수익성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반기 이후 미국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했다. 신규 사이트 가동과 함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성장을 지속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목표다. 소재사업은 불확실한 전방산업 수요 전망에도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 규모다. 이는 기존 발표한 배당성향 3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2023년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19%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 아래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