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부터 진행 중인 민생토론회의 반경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네차례 진행된 민생토론회는 부산, 대전, 울산, 창원 등 모두 비수도권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후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바닥 민심까지 훑으며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윤 대통령이 올해 1월 4일 처음으로 시작한 민생토론회는 지난 22일까지 총 열 네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 가운데 열 차례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진행됐었다. 비수도권 지역의 민심도 들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 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장소를 지방으로 넓혔다.
윤 대통령이 첫 지방행으로 택한 곳은 부산이었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를 마친 직후인 13일 부산광역시청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6일 대전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는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도입과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와 철도지하화 임기 내 착공을 언급했다.
이번주에도 지방행은 이어졌다. 21일 울산에서는 그린벨트의 획일적 기준을 20년만에 전면개편할 것을 약속했고, 그 다음날인 22일 창원에서는 그린벨트를 풀어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한 20조원 이상의 지역전략산업 투자가 이뤄지게 할 뜻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방문 이후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민심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21일 울산 신정상가시장을 방문해서는 울산 경제를 활발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후 윤 대통령은 채소·떡·생선 가게를 돌며 상인들과 악수하고, 전통과자와 고구마말랭이를 구입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윤 대통령에게 "의사들한테 지지 마시라"며 소리 치기도 했다.
22일 마산어시장에서는 경남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고추호래기를 시식하고, 대표 먹거리인 아귀찜을 오찬으로 했다. 윤 대통령은 마산과 창원 경제가 살아나면 시장을 찾는 손님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는데다 그간 진행된 민생토론회가 부·울·경 지역에 쏠려있는만큼 향후에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행보가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만큼 민생토론회 또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직접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흡족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4%, 부정평가는 58%로 각각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인 2월 3주차(2월 13∼15일)보다 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그대로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 이유로 '외교'(17%), '의대 정원 확대'(9%) 외에도 '전반적으로 잘한다'(6%) '경제·민생'(5%)이 상위권에 올랐다. 긍정평가는 1월 2주 차 이후 3주 연속 하락하며 2월 1주 차 조사에서 2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2주 연속 반등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