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외식업 매출 전월 대비 11% 급감…고물가에 ‘가성비’ 패스트푸드만 ‘맑음’

[핀다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외식 물가 급등으로 지난달 전국 외식 상권 매출이 전월 대비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가격대가 낮은 패스트푸드점만 매출이 늘었고, 저렴한 가격에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 결제가 높은 결제 건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출 전문 빅데이터 핀테크 기업 핀다는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이같은 ‘전국 외식업 상권 기상도’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2월 국내 외식업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약 9조9058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월(2024년 1월)과 비교해도 10.8% 감소한 수치다. 올해 2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외식업 상권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전북(2137억 원)이었으며, 1년 전보다 매출이 증가한 지역은 6곳(전북, 인천, 광주, 대구, 경남, 부산)에 불과했다.

특히 전국 매출의 절반 이상(55.0%)을 차지하는 서울, 경기 지역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서울(3조18억원)은 매출액(-6.94%)과 결제 건수(-3.37%)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가장 크게 나타나며 유일하게 ‘비’로 표시됐다.

매출 규모 2위인 경기(2조 4,561억 원) 역시 매출액(-3.13%)과 결제 건수(-1.76%)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5,792억 원)은 매출액(+2.01%)과 결제 건수(4.36%) 모두 1년 전보다 증가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또한 고물가의 영향으로 건당 평균 결제액은 전국 17개 시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외식업 건당 평균 결제액은 2만6415원으로 이는 2023년 2월(2만6745원) 대비 1.23% 감소한 수치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세종(-5.61%)은 2만3622원으로 건당 평균 결제액도 가장 낮다. 건당 평균 결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32,674원)였다.

핀다는 외식업 세부 업종별 매출 증감률도 함께 공개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패스트푸드(6.92%)였다. 이어 ▷베이커리(5.22%) ▷카페(3.55%) ▷치킨·닭강정(2.89%) ▷뷔페(2.07%)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카페(8775원)를 비롯해 베이커리(1만4658원), 패스트푸드(1만5411원) 등 매출 증가율 상위권에 자리한 업종들은 모두 건당 평균 결제액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양식(4만8837원), 주점(4만9943원), 수산물(6만4898원) 등 상대적으로 건당 평균 결제액이 높은 업종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밖에 지난 1월 전년 대비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뷔페 업종은 가장 높은 결제 건수 증가율(5.28%)을 기록하며, 가성비가 좋은 외식업종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호도 추세를 반영했다.

한편, 1억1000만여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오픈업의 상권 분석 서비스를 비롯해 원하는 지역과 업종, 규모, 층까지 고려한 예상 창업 비용을 계산할 수 있는 ‘외식업 창업 계산기’ 서비스는 오픈업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황창희 핀다 오픈업 프로덕트 오너는 “건당 평균 결제액이 가장 낮은 카페 업종조차 1년 전보다 평균 결제액이 줄어들며 고물가 시기에 지갑을 닫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외식업 예비 창업자나 기창업자 모두 타겟 고객층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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