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앙간부학교 건설현장 현지 지도…5월 중순 완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짓고 있는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1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연건축면적 13만3000㎡ 규모의 당 중앙간부학교를 둘러보면서 “흠잡을 데 없는 김일성-김정일주의학원, 주체사상학원이 일떠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간부 양성기지로서의 성격에 어울리게 무게 있으면서도 현대적으로, 자기의 사명과 기능, 용도에 맞게 실용적으로 잘 꾸려졌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교양 구획에서 일부 결점과 불합리한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으며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노동당 간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사상교육을 철저하기 위해 중앙간부학교의 규모와 수용 능력,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중앙간부학교 건설 부지를 정했으며, 중앙간부학교를 대학 위의 대학으로 만들 수 있도록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까지도 세세히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간부학교를 잘 꾸리고 당 일군(간부)들을 훌륭히 키우는 것은 당의 전망적 발전 문제, 나아가 혁명의 계승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는 1946년 6월 설립된 중앙당학교(김일성고급당학교로 개칭)가 전신으로, 평양에 있는 당 간부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최고 교육기관이다. 김일성고급당학교는 지난 2020년 2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관료주의·부정부패로 비판받고난 뒤 해산됐고, 이후 중앙간부학교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영상에 담긴 당 중앙간부학교는 대학 캠퍼스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문구들이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

김 위원장이 돌아본 당 중앙간부학교는 다양한 크기의 강의실, 주석단이 설치된 강연장, 개별 학습 공간뿐만 아니라 농구·축구·수영 등 체육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도서관으로 추정되는 공간에는 컴퓨터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 모니터 뒷부분에 미국 PC 제조업체 델(Dell)의 마크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이날 현지 지도에는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을 비롯해 리일환·박정천·김재룡·박태성·리히용 등 당 간부들이 동행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당 중앙간부학교 착공에 들어가 1년 만에 완공 단계에 접어들었고, 5월 중순 완공할 예정이라고 통신이 전했다. 개교식은 중앙간부학교 창립절에 맞춰 이뤄진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