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장 “성인 페스티벌서 성매매 의심된다” vs 천하람 “룸살롱은 왜 놔두나”

성인 페스티벌 포스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 성인 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지자체들의 반대로 취소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를 막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성인 페스티벌에서 성매매를 할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행사 개최를 옹호해 온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를 '관심법(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레짐작 하는 것) 행정'이라며 '그런 논리라면 룸살롱은 왜 놔두냐'고 반박했다.

김 시장과 천 당선인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개최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이 페스티벌은 당초 수원에서 개최하려다 반발을 사 파주로 개최 장소를 옮겼고, 파주에서도 반발을 사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지자체의 반대로 두 차례 무산됐고, 주최 측은 오는 6월 다시 개최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파주시가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막은 데 대해 AV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사는) 우리 국민과 특히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야기하고 있다”며 “파주시는 여성친화도시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속칭 용주골이라고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도 지난해 제1호 결재를 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당선인은 “(AV는 불법이더라도) AV 배우 존재 자체가 불법이냐”라며 “(연예인)탁재훈 씨의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에 일본 AV 배우가 출연했는데, 이것도 불법이냐,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성인 페스티벌에서 AV 제작을 한다든지 하는 행위를 금지해야지, 어떤 사람의 존재만으로 금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처음 열린 바 있다. 김 시장은 이를 언급하며 “(당시) ‘스페셜 서비스’로 350만원 입장료를 받았다고 한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잘 알 수 없다”며 “성매매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강력한 시그널이 있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가의 입장료가 성매매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천 당선인은 “주최 측에서는 프라이빗하게(사적으로) AV 배우들과 식사하는 자리다, 성매매를 했다면 이렇게 (행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비싼 돈을 내니까 성매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관심법 행정”이라며 김 시장의 의혹 제기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싼 주대를 받고 접대원들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성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은 룸살롱이 더 크다"라며 "룸살롱은 모두 문 닫으라고 하지 않으면서 왜 성인 페스티벌에는 공권력이 원천 봉쇄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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