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 로고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5조엔(미화 약 321억달러)을 돌파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도 있었다.
8일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 결산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5조3529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회사는 영업이익을 4조 9000억엔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훌쩍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와 비교해 21% 증가한 45조 953억엔이었고, 순이익은 4조9449억엔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022년 영업이익 2조9956억엔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일본 최대통신회사인 NTT의 영업이익이 1조8289억엔을 훌쩍 넘는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결산 자료에서 “코로나 19 확산과 반도체 공급난, 원자재가 급등 등의 영향을 받은 2023년 3월기와 달리 2024년 3월기는 사업 환경이 안정되고, 수익구조 강화 노력도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사토 츠네하루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결산설명회에서 “상품을 기반으로 한 경영과 그동안 쌓아온 사업 기반이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 로고 [AFP] |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9% 증가한 997만대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생산량 증가와 차종 구성 개선, 차량 기능 향상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이익이 2조엔 가량 늘었다”며 “엔화 약세도 6850억엔 가량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직전 회계연도보다 하이드리브차 판매가 31% 증가한 355만대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도요타는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인 2025년 3월기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3000억엔(영업이익률 9.3%)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