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경과 지원율·선발인원 모두 늘어…“기피현상 해소”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경찰 수사부서에 근무하기 위한 요건인 ‘수사경과’를 취득하려는 인원과 실제 자격을 갖춘 인력이 늘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업무 과부하 등을 이유로 극심했던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일부 해소됐다는 것이다.

1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중앙경찰학교(중경) 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수사경과 지원 인원은 최초 309기 118명에서 올해 314기 450명으로 4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예비수사경과제는 중경 교육생 중 일부를 선발해 곧바로 일선 수사부서에 배치돼 근무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입직 초기부터 역량을 갖춘 수사관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으며 2021년 12월 중경을 졸업한 309기부터 적용됐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국수본은 예비수사경과 부여 인원을 최초 50명에서 올해 250명까지 점차 늘렸다.

시도청별 314기 예비수사경과 경쟁률은 강원경찰청(5.3대 1)과 서울경찰청(3.2대 1)이 평균(1.8대 1)보다 높았다.

국수본은 현직 경찰관 중 시험을 거쳐 선발하는 수사경과자 인원도 2021년 2891명에서 지난해 3172명으로 늘렸다. 수사경과 시험 응시자 사전 수요는 2022년 4526명에서 올해 557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취득한 수사경과를 자진 해제하는 인원은 2021년 3096명에서 지난해 654명으로 약 78% 감소했다.

국수본은 “수사부서 근무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수사인력이 안정적으로 수급되고 있다”며 “특히 ‘수사관 자격관리제’에서 최고 등급인 ‘책임수사관’이 되기 위한 시험에 응시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 증원·재배치, 수사비 예산 증액 등 기반 확충과 경정 특진·팀 전체 특진 제도 시행 등 사기 진작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실제 작년에만 수사부서에 근무하는 수사경과자 총 1095명이 특진했다. 전체 수사경찰 인원 대비 3% 수준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경과 관련 지표들이 대폭 개선되는 등 역량 있는 수사관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인력이 지속해서 수급되도록 다양한 혜택을 주고 근무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