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수익률 최악…LA카운티 40개 은행 중 중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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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소재 한인은행들의 수익률이 전체 40개 은행 가운데 중·하위권을 기록할 만큼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LA 비즈니스 저널이 최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된 올해 1분기 총자산수익률(ROA)을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남가주 소재 한인은행이 수익률에서 중하위권에 그쳤다.

한인은행 중에서는 CBB 뱅크가 1.4%로 전체 9위에 오르면서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린 반면오픈뱅크는 1%로 24위, 한미은행은 0.9%로 26위, PCB는 0.7%로 29위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자리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수익률 0.6%로 30위 밖이었다.

100달러를 투자해 번 수익을 기준으로 ROA를 산출하므로 CBB와 오픈을 제외하면 100달러로 단 1달러도 벌지 못했을 만큼 실적이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한인은행들이 부진에 시달린 반면 경쟁상대인 중국계 은행은 눈에 띠게 나은 실적을 냈다.

중국계 은행은 ROA 기준 유나이티드 퍼시픽 뱅크가 수익률 4.0%로 3위에 오른 것을 비롯, 퍼스트 제너럴 뱅크(3.4%)가 4위, 프리퍼드 뱅크( 2.0%)가 5위로 톱 5중 3곳을 차지했다. 아메리칸 플러스 뱅크(1.8%, 6위), 이스트 웨스트 뱅크(1.6%, 8위), 캐세이 뱅크와 퍼스트 커머셜 뱅크는 나란히 수익률 1.4%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수익률 상위 10곳 중 무려 70%가 중국계 은행이다.

총자산 수익이 아닌 총자본 수익률(ROE, 순익을 자본값으로 나누어 구함)을 보면 오픈뱅크가 11.2%로 전체 12위에 올랐고 CBB 뱅크(9.8%,14위) 한미은행(8.8%, 17위), PCB 뱅크(5.7%, 23위), 뱅크오브호프(5.4%, 25위)까지 ROA 보다는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LA 카운티 소재 은행 중 수익률 1위는 BNY멜론트러스트의 19.1%였고 5.8%의 퍼스트크레딧 뱅크와 4%의 유나이티드 퍼시픽 뱅크 3.4%의 퍼스트 제너럴 뱅크 그리고 2%의 프리퍼드 뱅크가 톱 5에 랭크됐다.

ROE순위에서도 1위는 BNY 멜론 트러스트( 24.0%)였고 유나이티드 퍼시픽 뱅크 (20.7%,)와 프리퍼드 뱅크 (19.2%), 이스트 웨스트 뱅크(17.5%) 그리고 퍼스트 제네럴 뱅크 (15.3%)등 중국계 은행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인은행들은 자산과 대출 그리고 예금 등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내실 면에서 그리 좋은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 조사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특히 주요 경쟁 상대인 중국계 은행과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구조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올해 1분기 LA 카운티 은행들은 지점수를 크게 줄였다.

1분기 LA 카운티 소재 은행의 총 지점수는 323개로 1년 전 695개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은행들이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지점을 통폐합하며 온라인 뱅킹에 투자한 결과로 1분기 은행들의 실적을 봤을 때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

1분기 기준 LA 카운티 40개 은행의 총 순익은 7억7,6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억4,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폭 개선됐다. 총 예금고도 2320억달러에서 2390억달러로 3%늘었다.1개 지점 운영에연간 100만달러 이상 소요된다고 보면 지출은 줄이고 수익은 늘어난 결과다.

지점 감소와 함께 자산 규모도 2,990억달러로 1년전 3,070억달러에 소폭(-2.3%)줄었지만 부실자산 및 상업용 부동산 관련 채권 정리가 함께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큰 의미는 없다는 분석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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