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의 한 영화 제작진이 병원 장면을 촬영하다 실제 환자 가족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울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소재의 한 병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유모 씨의 어머니는 응급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병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 앞에서 울음이 터졌다.
이때, 옆쪽에선 영화 제작진이 영상 촬영에 한창이었다. 얼마 후 제작진 측 직원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위로가 아닌, 외려 뜻밖에도 "조금 조용히 울어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었다.
발끈한 유 씨는 "우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며 "우리가 뭘 어떻게 방해했다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유 씨와 직원 사이 잠시 언쟁이 있었고, 다른 책임자가 중재를 해 싸움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병원 관계자가 찾아와 "촬영에 지장을 주면 제작진이 병원을 고소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유 씨는 당시 상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공론화했다. 당일 밤 어머니가 결국 숨졌지만, 제작진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람을 고쳐야하는 병원에서 돈을 받고 촬영을 한다니", "이건 제작사가 선을 넘은 것"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듭 커지자 제작진은 유 씨를 만나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유 씨 가족이 실제 환자의 가족이라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는 "오해는 풀었다"고 한 한편, 영화사 측의 공개 사과를 요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