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태사령관, 韓 핵잠수함 도입에 “믿음 생긴다면 추후 추진해볼 수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에서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은 한국의 핵 잠수함과 관련해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 활주로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14일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그러면서 "각자가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수함 전투수행과 관련해서는 동맹국이자 안보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반도에 대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미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 미국은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에 따라 고위급 전략 상설협의체인 핵협의그룹을 설립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핵협의그룹을 통해 북한의 핵 이슈에 대한 전략적 방안을 찾기 위해 상시적으로 비밀리에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의 인태사령부 방문에 대해 "엄청난 영광"이라며 "하와이를 경유하신 것은 매우 전략적인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과 연합 방위 태세를 확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 러북 회동에 대한 우려, 한반도에서 미사일 기술 및 핵기술의 확산 징후 및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 투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전투계획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것이며, 이 계획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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