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농협 창립 제63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창립 63주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14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전날 농협 창립 제63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은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희망농업’,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행복농촌’을 만드는 농협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강 회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고향사랑 기부제 활성화, 소외 계층 지원 등 사회 공헌과 나눔 활동을 확대하고 먹거리와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국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어 ‘돈 버는 농업’을 통해 농업소득을 1000만원 수준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현재 13조원 수준인 무이자 자금을 20조원까지 늘려 농축협 경제사업의 마중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농협을 만들고 농협금융을 초일류 종합금융 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혁신실을 신설해 농협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농협 창립 제63주년 기념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
이날 기념식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과 농업인 단체장, 조합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강원 서광농협의 김영하 조합장과 농업인 황성모씨가 각각 철탑산업훈장을 받았고 경북 신녕농협의 이구권 조합장과 농업인 윤해용씨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아울러 강 회장은 “가공·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아침밥먹기 운동 등을 통해 쌀 신규 수요를 창출해 재고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농협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농협은 정부와 협력해 쌀값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 1월 5일 20㎏에 약 5만원이었으나 계속 하락해 이달 5일 4만4619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5일 가격은 1년 전(4만7961원), 평년(4만7350원)과 비교해 각각 7%, 6% 낮다. 산지 쌀값 하락은 쌀 소비 감소, 산지 재고 부담 등에 따른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쌀 10만톤 규모의 소비 촉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지역농협이 보유한 재고 5만t을 소진하기 위해 가공·주정용 쌀을 새로 공급하는 농협과 쌀·가공식품 수출 농협에 판매 지원 예산과 수출 물류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추진해 쌀 5만톤 규모의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지역본부는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기업과 함께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아침 간편식 나눔 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