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올림픽 종목 채택된 플래그 풋볼, 벌써 NFL과 ‘신경전’

NFL이 제일런 허츠를 앞세워 공개한 LA 올림픽 홍보 영상
NFL이 제일런 허츠를 앞세워 공개한 LA 올림픽 홍보 영상[엑스(X) 캡처]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는 개최국 미국이 선택한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 등이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들어간다.

이 가운데 플래그 풋볼은 북미지역 최고 인기의 프로 스포츠인 미식축구와 규칙이 유사한 종목이다.점수 계산법은 똑같고, 선수에 대한 직접적인 태클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수비하는 쪽에서는 태클 대신 공격수가 허리에 맨 깃발(플래그)을 빼앗아야 멈추게 할 수 있다.

세계화를 위해 힘써온 북미프로풋볼(NFL) 사무국은 지난 수년 동안 플래그 풋볼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힘을 보탰다.이에 발맞춰 NFL은 2024 파리 올림픽 폐회를 앞두고 ‘이제 2028 LA 올림픽 차례’라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쿼터백 제일런 허츠(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허츠는 불붙은 미식축구공으로 1932년과 1984년 LA 올림픽 주 경기장으로 쓰이고, 2028년에도 주 경기장으로 활용할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칼러시엄의 성화대에 불을 붙인다.이후 “이제 우리 차례(It’s our turn)”라고 선언한다.

이 영상이 미국 플래그 풋볼 국가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래그 풋볼 대표팀이 NFL 스타들에게 공짜로 자리를 줄 수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 플래그 풋볼 대표팀의 주전 쿼터백 대럴 두셋은 최근 NFL 선수가 이름값만으로 대표팀에 선발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두셋은 “플래그 풋볼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종목이 성장하는 데 기여한 것도 아닌데 그저 NFL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플래그 풋볼의 전성기를 이끄는 두셋은 홍보 영상에 등장한 허츠를 지목해 “우리 종목이 여기까지 오도록 도운 선수들에게 존중을 표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했기에 NFL 선수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8 LA 올림픽에서 플래그 풋볼은 남녀부로 나눠 치러지며, 총 금메달 2개가 걸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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