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 2일차…최초 美 흑인대통령 오바마 부부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8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한 후 부인 미셸 오바마와 포옹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20일(현지시간) 2일차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와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이틀째 전당대회 일정을 이어가며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대선 승리를 위한 진군에 나선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주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시카고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란히 연단에 서서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돼 미국 역사를 새로 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주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뒤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내리 지낸 뒤 대권에 도전해 이를 거머쥔, 시카고가 배출한 최고의 생존 정치인이다. 그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민주당의 막후 실세로서 결정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고령 리스크 논란에 휩싸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후보 자리를 내려놓는 과정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깊이 관여했다는 후문이 무성한 게 사실이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오바마 부부는 이날 연설에선 미국 역사의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대선 레이스까지 당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넣을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 이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의 잠재적인 얼굴로 꾸준하게 거론돼 온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도 주목된다. 오바마 여사는 현실 정치와 분명한 선을 그어왔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빠지지 않고 언급돼왔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컨드 젠틀맨’에서 미국 역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도 연단에 올라 아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연설에 나선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팀 월즈 주지사와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동반 유세를 벌일 예정이어서 전대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첫날 행사가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횃불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건네는 자리였다면 이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미래를 향해 새로운 당의 기치를 올리는 통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스 혼브룩 민주당 전당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밤 여러분은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해리스·월즈 후보를 지원하는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깊이 있는 연합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월즈 캠프 공보국장은 “오늘 여러분은 진전하는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후퇴하는 도널드 트럼프와는 완전한 대조를 보인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을 포함해 자기 당내에서조차 지지를 잃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몇몇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연단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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