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사격에 임한 김예지와 유수프 디케츠(튀르키예)가 2024 파리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X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김예지와 함께 사격 스타로 떠오른 유수프 디케츠(51·튀르키예)가 자신의 ‘무심한’ 사격 자세를 상표로 출원했다.
디케츠의 코치인 에르딘 빌길리는 3일(현지시간) AFP와 인터뷰에서 한 업체가 디케츠의 동의 없이 그의 상징적인 포즈를 등록하려고 시도했다면서, 디케츠의 사격 자세를 튀르키예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고 밝혔다.
빌길리 코치는 “디케츠 모르게 상표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최근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디케츠의 사격 자세에 관한 다른 신청은 모두 반려됐다”고 말했다.
유수프 디케츠(오른쪽)가 지난 7월 30일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사격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에서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오른손으로 조준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 |
디케츠는 파리올림픽 사격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사격 전용 렌즈나 고글, 청력 보호 장치 등 어떠한 장비도 쓰지 않고 오로지 권총과 일반 도수의 안경만으로 은메달을 명중했다.
SNS에선 “히트맨(암살자) 같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고, 그가 주머니에 왼손을 찔러 넣고 평범한 복장으로 무심하게 경기하는 모습이 ‘밈’으로 만들어져 순식간에 확산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공격수 니콜라 잭슨은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디케츠를 따라 한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수프 디케츠(왼쪽)와 다른 사격 선수의 경기 모습을 비교한 소셜미디어. [X 캡처] |
디케츠는 튀르키예 헌병대에서 복무했던 퇴역 군인 출신으로, 전역 이후 2012년부터 10m와 50m 공기권총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대회에서 10차례나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다섯 번 출전해 이번에 처음 메달을 땄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사격은 그냥 취미”라고 말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