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승강장 스크린 도어에 선관위 관계자들이 오는 10월 16일 실시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와 보수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단독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진보-보수 측이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 기구를 만들고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지만,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한 후보가 나타나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될 수도 있다. 교육감 선거는 표가 갈리면 필패한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양 진영 모두 막판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이날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가 주최하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김 후보는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이번 선거에 재출마하는 것을 두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공동체 내 부적격 출마자를 가리는 자정(自淨)을 기대했으나, 거꾸로 가고 있다”며 “출마자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필승 단일화를 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조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극화된 좌우 이념 대결로부터 서울 교육을 지켜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역시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역사 정의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윤석열 정권과의 대회전”이라며 최근 출마 의지를 밝혔다.
앞서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도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단독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진보 측 단일화 기구인 추진위는 오는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 후 25일 저녁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이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보수 측에서는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가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보수 진영은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라는 단일화 기구에서 20~22일 여론 조사를 한 뒤 오는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정할 계획이다. 다만 경력 기재 내용 등에 후보 간 이견이 있어 여론 조사가 이날 시작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통합위가 주도하는 경선에 참여하는 보수 측 후보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이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26~27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10월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