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타스]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처음으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3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신흥국 경제모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은 회담 후 뉴델리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당선 이후 처음"이라면서 모디 총리는 이란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는 인도의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력 분야로 이란의 차바하르항과 국제북남교통로(INSTC) 개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미스리 차관은 덧붙였다.
차바하르항은 이란 남동부에 위치한 항구로서 인도는 지난 5월 이 항구를 향후 10년간 개발·운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도는 차바하르항을 이용하면 국경 갈등 등으로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의 카라치항과 과다르항을 거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농산물 등 화물을 보낼 수 있다.
INSTC는 러시아와 인도, 이란이 역내 연결성을 개선해 무역과 경협을 촉진하고자 2002년 합의한 것으로, 인도양과 페르시아만, 카스피해 등을 이용하는 수로와 철도 등으로 이들 3국을 연결하는 복합운송로 사업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서방측 제재 등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오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업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가자지구 전황, 아프간 내 인도주의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 아프간에 대한 지속적인 원조 제공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 모임으로 출범한 뒤 남아공,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에 가입 승인을 해주며 비(非)서방 국가 연합체로 재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