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노 전 대통령의 자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끝내 불출석했다.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은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이라며 국감 이후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올해 국감에서 노 원장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는 지난 8일과 21일, 25일 총 세 차례 이뤄졌다. 지난 8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노 원장은 본인 관련 형사 고발을 이유로 21일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도 세 차례 모두 불출석했다.
그동안 국감에서는 기존 김옥숙 904억 메모와 152억 재단 기부 외에 김 여사의 210억 차명보험 납부, 동아시아문화센터의 비정상적인 공시 및 상증세 회피 의혹, 차명 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한 비자금 은닉 정황, 비거주지 과세제도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역외탈세 의혹들이 제기됐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
그간 국감에 불출석한 노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에는 참석해 정치권으로부터 추가적인 비판을 불렀다.
노 원장은 지난 12일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심포지엄에 모습을 드러냈고, 25일 오전에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 축하연에 참석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노태우센터가 주관한 ‘서울 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에 참석했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노태우 비자금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다”며 “윤석천 전 부속실장의 발언도 있고, 여기에 대해서는 한번 들여다 보시고 직접 수사 할수만 있다면 엄정하게 결과를 밝혀서 비자금과 관련된 기업들의 여러 가지 불확실한 상황들에 대해서 가르마를 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사위원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두 사람의 국감 불출석을 지적하면서 정청래 위원장의 대응을 요구했다.
유감을 표명한 정 위원장은 “국회는 증인으로 불출석하면서 출판기념회에는 버젓이 나타나 가지고 웃으면서 사진도 찍고, 이것은 가중처벌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이나 또는 위증을 하는 증인의 경우는 국감 이후에 첫 번째로 열리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고발조치 할 테니 양당 간사님께서 협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