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공개된 스페인 국영통신사 에페(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진행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 비핵화 목표에서 물러서 핵보유국 지위를 원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타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변함없는 ‘북한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도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최근 재신임을 얻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는 러북 간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발표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발표한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선 “국제사회가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촉구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통일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남북 간 관심사항에 대해 어떤 문제라도 대화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을 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소개한 뒤 “연결, 혁신, 번영을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