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 촉구
우크라 평화 건설적 이니셔티브 ‘환영’
신규 기후재원 합의는 ‘실패’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의 지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G20 사무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85개 문구로 나눈 24페이지 분량의 포르투갈어 공동 선언문 전문을 공개했다.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논의한 G20 정상들은 사회 통합 및 기아·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 기후 위기 대처, 유엔을 비롯한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 개혁 등을 위한 국제사회 협의를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G20 정상들은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논의된 글로벌 부유세 부과와 관련해 “조세 주권을 전적으로 존중하면서 초고액 순자산가에게 효과적으로 과세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선언문은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관련 협력 방안으론 ‘모범 사례 공유, 조세 원칙에 대한 토론 장려, 잠재적으로 유해한 조세 관행 처리를 포함한 조세 회피 방지 메커니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중동 갈등 등에 대한 이견 극복을 위한 노력 의지도 포함됐다.
G20 정상들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가자지구에서 목격되는 재앙적 상황과 레바논에서의 확전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포괄적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에서 제안한 ‘모든 인질 석방을 대가로 한 가자지구 영구 휴전’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지원하는 모든 건설적인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명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담았다.
G20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두고 비차별적이며 공정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며 “교역을 둘러싼 도전에 대응하고 효과적인 분쟁 해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정상들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한국 부산에서 개최하는 정부 간 협상 위원회(INC-5)에서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춘 ‘유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을 성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다만 개발도상국의 지구 온난화 문제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에서 모색하는 신규 기후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G20이 교착 상태에 빠진 기후 회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선언문에는 ‘가능한 모든 출처에서 필요한 수조 달러를 조달한다’는 수준으로 언급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