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열릴, 로키의 관문 카나나스키스[함영훈의 멋·맛·쉼]

진짜 로키, 캐나다 알버타주의 감동⑦


캐나다 알버타주 로키 관문 지역인 카나나스키스의 배리어 호수. 지형의 형세가 왠지모를 친근감이 들게 한다.


카나나스키스 트레킹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차를 차고 서쪽으로 50분 가량(75㎞ 거리) 가면 ‘카나나스키스(Kananaskis) 컨트리’ 일대 다양한 갈래의 트레킹길 입구를 만난다. 면적은 서울의 6배로 4000㎢가량 된다.

캘러리를 떠나 카나나스키스로 가는 도로변엔 캐나다 알버타주의 7대 명품 식재료(감자, 소고기, 카놀라유, 꿀, 밀, 블루베리, 들소 바이슨)를 생산하는 밭과 목장에서 가을걷이를 끝낸 흔적들, 겨울철 동물들에게 먹일 건초두루마리들이 보이고, 멀리 노란 자작나무숲, 낙엽송 군락지가 농토를 호위한다.

머리에 도끼 맞고도 용맹했던 사나이들의 터전


카나나스키스는 동북아시아에서 건너간 선주민들 언어로는 ‘머리에 도끼를 맞은 사람’이라는 살벌한 뜻인데, 몸에 치명상을 입고도 열심히 일하고 싸우는 이곳 전사들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카나나스키스는 머리에 도끼를 맞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곳에 살던 선주민의 용맹함과 굳센의지를 투박하게 표현했다.


카나나스키스 동쪽의 캘거리 지명의 유래는 ‘맑은 물이 흐르는’ 소리라는 의성어로 추정되고,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 속해있지만 알버타주 로키자락 산악 마을(downtown) 중 가장 규모가 큰 캔모어는 ‘큰머리’라는 뜻이다. 얼핏 한글의 어감과 비슷하다.

밴프 국립공원을 가기 전 알버타주 주립공원을 다수 보유한 카나나스키스는 밴프국립공원 만큼 사람이 많지 않고, 그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는 국립공원에 뒤질 것이 없는 곳이라 호젓한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는다.

이런 매력 때문에 G7 정상회의 사무국과 캐나다 연방은 2025년 회의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기로 했다. 카나나스키스는 2002년에도 G7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여담이지만, 캐나다가 자국의 다른 곳에서 G7 정상회의를 열었던 2018년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회의 일정 중간에 나와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정은과 역사적인 회담을 했다.

카나나스키스 쓰리아일레이크


알버타주관광청 등에 따르면, 카나나스키스와 이 컨트리에 속한 캔모어에는 여러 캠핑장, 골프장, 호텔, 여러 주립공원, 수많은 트레킹길, 산악자전거 및 승마트레일 헤드(출발점), 휴양 목장, 사냥터, 낚시터, 스키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알파인 스키와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를 개최한 나키스카, 포트리스 마운틴 리조트, 크로스컨트리 스키장 인 캔모어 노르딕 센터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촬영지


캐나다 알버타중 로키의 관문인 카나나스키스(Kananaskis Country)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의 촬영지이다.

카나나스키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한 장면


영화에서 와이오밍으로 나오는 이 영화의 실제 촬영 장소는 거의 전부가 캐나다 알버타 남부의 로키산맥 일대이다.

적막하고 웅장한 브로크백 마운틴의 모습은 카나나스키스 컨트리 지역의 로히드(Peter Lougheed)산, 포트리스(The Portress)산, 무스(Moos)산 등지를 촬영한 것이며, 두 주인공이 양을 치며 머물렀던 캠핑장은 카나나스키스 호수 상류의 고트 크릭(Goat Creek)에서 촬영했다.

카나나스키스 배리어레이크 근처에 캘거리 대학교 생태 및 환경 연구소를 비롯해, 팀호튼 아동기금 여름캠프, YMCA 여름 캠프(Camp Chief Hector), 장애인, 노인 및 그 가족을 위한 시설인 윌리엄 왓슨 롯지(William Watson Lodge) 등 많은 공익-교육 시설이 들어서 있다.

카나나스키스는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다. 사진은 야생양 빅혼


캘러리에서 카나나스키스로 가는 차창밖으로 가을걷이를 끝낸 들녘이 수채화처럼 펼쳐져있다.


어떤 도로로 진입하느냐에 다른 트레일을 즐기는데, 40번 도로는 카나나스키스 트레일, 66번 도로는 엘보우 폴스 트레일, 68번 도로는 시볼드 크릭 트레일이라고 한다. 546번 도로는 터너밸리, 549번 도로는 밀러빌 인근에 있다고 한다.

이곳의 주립공원(Provincial Park)으로는 ▷블루록 야생지대 ▷보우 밸리 ▷보우 밸리 야생지 ▷브래그 크릭 ▷캔모어 노르딕 센터 ▷돈 게티 야생지 ▷엘보우-시프 야생지대 ▷피터 로히드 ▷플라토 산 생태 보호 구역 ▷시프 리버 ▷스프레이 밸리가 있다.

카나나스키스 수목한계선(해발 2000m 일대)엔 야생화가 많이 핀다.


이중 피터로히드(Peter Lougheed), 보우(Bow)밸리, 스프레이 밸리(Spray Valley), 캔모어(Canmore) 노르딕센터 주립공원이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서 유명하다.

알버타주 정부는 일찍이 1945년 카나나스키스-캔모어 관광객의 편리한 트레킹을 돕고, 농업과 산업(에너지 분야)의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을 벌였고, 주립 공원, 주립 레크리에이션 지역, 생태 구역 등에 대한 자연 보호조치도 시행했다.

2003년 부터 스프레이 밸리 등의 추가 개발을 제한하고 있고 2021년 부터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 정차하는 모든 개인 및 상업용 차량에 사용료를 부과하면서 혼잡, 환경 침해 가능성을 억제하고 있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의 ‘믿을맨’ 안전요원들


겨울이 되면 야생동물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먹이도 놓아두며, 인명구조대가 순찰을 돌거나 상시출동 대기를 하면서 하이킹·트레킹 여행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계속>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