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탄핵 정국 속 야간 거래서 1419원대까지 치솟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번지면서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15원으로 거래를 마친 이후 야간 거래에서 계속 1410원 후반대를 횡보하다 1420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6일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15.1원) 대비 2.2원 오른 141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대비해선 0.26% 급등한 가격이다.

이날 환율은 주간 정규장에서 1415.1원에 종가를 기록한 후 점점 오르더니 야간 거래에서 1419.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자츰 상승폭을 줄여 1417원대에 안착했다.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야간 거래에서 1442원까지 급등했던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단이 1410원대에서 굳어져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이지만, 해당 조치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에 대해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약간 오른 상태지만, 이후 새 쇼크(충격)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이날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 표결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6일 0시 49분부터 표결이 가능하다.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재적 300명 중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무소속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을 포함하면 야당 의원은 192명이다. 국민의힘에서 8명이 더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되지만, 국민의힘이 이날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삼으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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