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 34마리 목격 돼
순천만에서 월동 중인 큰고니 가족.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Whooper swan) 8마리가 월동지인 순천만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존 큰고니 26마리에 이어 추가로 발견된 큰고니 8마리는 내륙 복원습지에 조성한 연꽃단지에서 처음 먹이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시는 6일 “순천 동천하구 순천문학관~무진교 방향 600m 아래 쪽에 위치한 연꽃 복원습지에서 큰고니떼가 먹이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큰고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국제적 보호종으로,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며 갯벌에서 새섬매자기(한해살이풀) 알뿌리나 하천 주변 수초를 먹으며 월동한다.
올해 내륙에 조성된 연꽃 복원습지는 순천문학관 600m 부근에 있으며, 국가유산청 국비 지원을 받아 농경지 2만 5000㎡에 연근(뿌리) 3300개를 심어 큰고니 등 먹이원으로 조성했다.
연꽃 복원습지는 큰고니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도 꾸준히 관찰되고 있어 만조시 다양한 물새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순천만에서 관찰된 큰고니 개체수는 기존 26마리에 추가로 발견한 8마리까지 총 34마리이다.
소형무인궤도열차인 ‘스카이큐브’를 타고 가다 큰고니를 관찰한 한 관광객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온전한 자연생태계가 남아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매년 연말에 순천 여행을 오는데, 올해는 탐조 명소로 떠오른 람사르길을 걸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순천만에는 이 밖에도 흑두루미 7600여 마리, 노랑부리저어새 70여 마리, 흰기러기 한 마리, 가창오리 1만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어 탐조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