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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서 당론을 따르는 대신 탄핵안에 찬성하고 나섰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갑)이 탄핵 정국에 대한 심경을 나타내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24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과 인터뷰에서 “요즘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안 넘어가는데 술인들 넘어가겠느냐. 그래서 술 안 마신 지도 오래됐다”며 “마음이 참담하고 힘들고 막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수를 어떻게 재건해야 할까 고민이 많은데, 실행 수단은 많이 없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젊은 의원들끼리는 함께 교류를 많이 한다. 진보의 생각과 보수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얘기를 하면서 서로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진영 논리”라며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목소리 크게 내는 사람만 인정받는 문화가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맞고 상대는 무조건 틀렸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우리에게 보복하고,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민주당이 보복을 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이번 기회가 진영 논리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와 교류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떠났다고 연락을 못 할 이유는 없다. 안부 인사도 하고 생각도 여쭤보고 있다”며 “제가 느끼기에 한 전 대표님은 참 바른 분이다. 정치 경험은 부족할 수 있지만 생각이나 지향점이 참 바르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 전 대표가) 원내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했고, 세력이 약해 조금 억울한 일을 겪은 것도 분명히 있다”면서 “대선이나 다른 생각을 하기보다, 많이 지치고 상처를 받은 상태다.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비상계엄이 발령됐던 지난 3일 국회에서 계엄 해제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지난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에는 당의 지침에 따라 퇴장했으나, 뒤늦게 본회의장에 돌아와 표결에 참여한 뒤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는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의원은 계엄 해제 당시 입었던 웃옷을 입고 탄핵안 찬성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는 당론을 어기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