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말에는 새로운 시작 숨겨져 있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정치적·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과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정의로운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2일 밝혔다.
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는 이날 2025년 새해 인사에서 “새해에 평화와 희망을 기대하고 노래하기엔 우리를 둘러싼 정황들은 우리들을 더 어둡게 한다”며 “한 해의 끝에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깊은 슬픔과 비통함을 안겨주었다. 갑작스런 비상계엄은 우리의 기억을 45년 전으로 돌아가게 하면서 두려움에 처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인 혼란은 불확실성으로, 경제적인 동력상실은 무력함으로, 외교적인 경계심은 불신으로, 국방과 치안의 불안함은 염려와 걱정으로, 사회적 양극화는 시민을 갈라치기 한다. 깨어보니 우리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보였던 미래는 안개 속같이 희미해지면서 우리는 갈 길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참한 굴욕의 현실 속에 고뇌하던 이들은 삶이 뿌리째 흔들리는 중에도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면서 “모든 종말에는 새로운 시작이 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NCCK는 “우리의 심각한 사회적 상황과 더불어 공동의 집인 지구가 기후재앙 시대를 맞았음에 주목한다. 폭력이 일상이 되고 전쟁이 당연시돼 전 지구 생명체가 생존의 기로에 놓인 작금의 카이로스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생명과 평화로 인도하는 고통 분담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서 ‘정의로운 전환’을 2025년 공통과제로 삼고, 이를 구체화하는 개인적·사회적 삶의 토대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