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화재 피해 미국 재난 사상 역대급 예상…최대 1500억달러

산불연기덮힌LA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스카이라인이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로 뒤덮여 있다.[AP=연합]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덮친 산불로 인한 손실액이 수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역사상 가장 피해규모가 큰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힐 것이 분명해보인다.

일기예보 서비스업체인 애큐웨더(AccuWeather)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 추정치는 1천350억달러(약 197조원)에서 1천500억달러(약 219조원) 수준이다. 화재가 계속 확산되면 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JP모건은 9일 하루 전보다 경제적 손실에 대한 예상치를 두 배로 늘려 500억 달러에 가까울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았다.

이번 화재는 로스앤젤레스와 그 주변에서 5건이 발생,수만 에이커가 불에 탔으며, 15만여명이 대피하고 2,000채가 넘는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다. 사망자도 5명이 나왔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피해규모가 컸던 캠프산불의 손실액은 300억 달러였다. 2023년 하와이주 마우이 산불은 56억 달러의 피해규모가 산정됐다.

미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NOAA)의 추산에 따르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는 2천억 달러에 달해 미국에서 가장 손실규모가 큰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전문가들은 첫 불길이 발생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해안가의 높은 부동산 가치를 고려할 때 LA카운티 화재로 인한 보험 손실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타모니카와 말리부 주변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간가격 200만 달러 이상인 값비싼 주택들이 수백채 불에 탔다. JP모건은 보험 손실에 대한 추정치를 20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피해를 입은 주택 상당수가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근 몇년 동안 허리케인과 기타 기상이변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일부 대형 보험회사는 퍼시픽 팰리세이즈같은 해안지역의 산불 위험 지역에 대해 보험가입을 받지않거나 보험 경신을 중단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최근 몇 년간 주택 소유자의 보험 미경신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라고 LA타임스가 전했다.

무디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니스 래프문트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를 관통하는 산불은 캘리포니아주의 상당 지역에 미치는 위험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개별 지방 정부의 부동산 가치나 기타 신용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주 전역의 보험 시장에 광범위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복구 비용 증가로 보험료가 인상되고 재산 보험 가용성이 감소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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