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으면 월급 450만원”…대학 관두고 버스기사 된 20대 청년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8살 젊은 나이에 시내버스 기사가 된 청년의 사연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 지난해 9월 공개된 인천의 한 시내버스 기사 서기원씨의 인터뷰 내용이 공유돼 화제가 됐다.

그는 영상에서 20대 초반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교를 중퇴한 뒤 버스 기사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학교를 중퇴한 이유는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대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였다.

서씨는 “원래는 별다른 꿈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삶이었는데 아버지가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제게 ‘버스 기사를 해보라’고 권유하셨다. 태권도 사범님이었던 아버지 지인 중에 현직 버스 기사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저도 버스 운전에 대해 좋은 시선이 아니었다. 버스 기사라고 하면 운전 난폭하게 하고, 성격 나쁘고, 할 게 없는 사람들이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데 알아보니 그건 다 옛날 말이었다. 지금은 성격 좋은 기사님도 많고 월급도 많이 주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서씨는 버스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 뒤 대형면허와 버스 운전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1년간 셔틀버스를 몰며 경험을 쌓다가 2년 전쯤 시내버스 기사로 취업했다. 셔틀버스 운전 경력 덕분에 경기 화성교육센터에서 받아야 하는 버스 운전자 양성 교육은 건너뛸 수 있었다.

그는 “여긴 처음 들어오고 6개월, 1년, 2년 단위로 월급이 올라간다. 세후 기준으로 보통 처음엔 270~275만원을 받는다. 6개월 차엔 300만~310만원을 받는다”며 “2년부터가 진짜인데, 2년이 딱 넘어가면 400만원은 무조건 받는다. 그다음 추석이나 설날 등 공휴일에 일하면 특근수당이 붙어 430만~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라고 버스 기사로 근무하면서 받는 월급도 공개했다. 하지만 2년이 넘어가면 매년 5~6만원 수준으로 급여가 오른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버스 기사의 장점으로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것 ▲시내버스 경력을 쌓으면 공항버스와 같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는 것을 뽑았다. 반면 서씨가 밝힌 버스 기사의 단점은 ▲3시 30분께 일어나는 등 일찍 기상해야 한다는 것 ▲졸음운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승객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것 등이었다.

서씨는 “어른들은 말렸다. 왜 그 젊은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하냐, 많은 도전을 하고 나이가 많아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다”면서도 “그런데 저는 버스 기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이 길을 선택한 데 대해 후회한 적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제 등대가 돼주신 분이 아버지인데, 이 길도 아버지가 알려주셨고, 또 제 취미와 특기가 이런 것에 적합하다 보니 매 순간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 큰 차를 제가 핸들을 잡고 변속하면서, 액셀을 밟으면서 시민의 발이 되어준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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