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가 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쪽방상담소 인근에서 열린 떡국 나눔 푸드트럭 행사에서 쪽방촌 주민들에게 나눠줄 떡국을 만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예능 프로그램 등에 여러차례 출연해 이름을 알린 요리사 최현석 셰프가 떡국 나눔 행사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현석 셰프는 설 연휴 둘째날인 2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쪽방촌에서 떡국을 직접 요리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엿새간의 긴 연휴에도 만날 가족 없이 외로이 시간을 보내는 쪽방 주민들이 온정을 느끼며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했다.
최 셰프를 비롯한 상담소 직원들은 이른 시간부터 모여 주민 200명에게 대접할 떡국을 준비했다. 인근 가게에서 애호박전, 동그랑땡 등 모둠전과 과자 등도 마련했다.
배식 시간인 오전 11시를 전후하자 휑하던 상담소 주차장은 금세 쪽방 주민들로 가득 찼다.
최현석 셰프가 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쪽방상담소 인근에서 열린 떡국 나눔 푸드트럭 행사에서 쪽방촌 주민 어르신께 떡국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 |
최 셰프는 “먹는 것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 먹는 것으로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명절 때 손주나 아들이 찾아온 느낌으로 기분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식을 마친 최 셰프와 상담소 직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감사합니다”를 외치더니 푸드트럭 안에 있는 최 셰프를 찾아가 “이 어려운 동네에 오셔서 명절날 쉬지도 못하고…”라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유호연 상담소장은 “주민 대부분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오셔서 떡국 한 그릇 드시고 연휴 기간을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