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텍스트힙’…성인 10명 중 7명 “독서 계획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성인 10명 중 7명이 설 황금연휴에 독서를 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렌털전환(RX) 전문기업 프리핀스가 지난 6~20일 프리핀스 홈페이지 방문자 3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71%가 ‘1권 이상 책을 읽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권이 55%, 2권이 12%, 3권 이상이 4%였다. 독서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9%였다.

명절용 도서 준비는 ▷교보문고 등 서점에서 종이책 구입(3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윌라 등 오디오북 구독(26%) ▷밀리의 서재 등 전자책 구독(21%) ▷도서관에서 종이책 대여(14%) 순이었다.

특히 절반 이상(61%)이 대여나 구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영상을 시청하듯 도서 콘텐츠 소비도 렌털·구독으로 전환 중인 모습이다.

특히 오디오북 구독이 2위를 차지한 것은 귀성·귀경길에 차량이나 열차에서 장시간 듣기에 좋은 매체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선호하는 독서 장소는 ‘카페’(38%)와 ‘집’(29%)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1인 가구, 유자녀 가구와 같은 가구 형태가 답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휴에 맞춰 놀러가는 호텔·리조트 등 여행지(17%), 최근 자기계발하는 성인들이 많이 찾는 스터디카페(14%)도 독서 공간으로 선호한다는 응답이 있었다.

영상 소비가 주류인 시대에 독서 계획이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 유행하는 ‘텍스트힙(text hip)’ 문화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학부생들이 가장 많이 빌린 도서 1~8위가 모두 문학이었다. 전공책이 대출 상위권에서 사라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프리핀스는 “국내 소설 작가들의 국제 무대 활약에 힘입어 아날로그 감성의 대표 주자인 ‘활자’를 멋지다고 여기는 텍스트힙이 2030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