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부진 탓?…애플, AI부서에 36년 베테랑 엔지니어 투입한다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역에 있는 애플스토어 전경.[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애플이 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 엔지니어를 인공지능(AI) 부서에 투입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대응이다.

지난해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AI 기능이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아이폰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프로그램 관리 담당 부사장인 킴 보라스가 이번 주 애플의 AI 및 머신러닝 부서로 위치를 옮겼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킴 보라스는 애플의 AI 책임자인 존 지안안드레 수석 부사장의 핵심 스태프로 활동한다.

그는 테크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36년간 애플에서만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그간 까다로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개발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최초의 아이폰 소프트웨어 그룹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을 받는다.

2019년까지는 아이패드와 맥 운영체제의 프로젝트 관리도 감독한 바 있다.

애플이 지난해 2월 내놓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소프트웨어 관리도 맡았었다.

보라스의 AI 부서 투입은 애플이 지난해부터 선보이는 중인 AI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와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고 따라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AI 기능이 완전히 아이폰에 장착되지 않았고, 그 기능도 경쟁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중이다.

AI가 생성하는 뉴스 요약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음성 기반의 AI 비서인 ‘시리’ 또한 이용자 요청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 관계자는 “보라스는 엔지니어링 그룹을 짜고 새로운 프로세스로 효과적인 워크플로를 만드는 데 능숙한 실력을 갖고 있다”며 “지식과 노련함이 있다”고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줄었다. 시장 점유율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 업체는 화웨이 테크놀로지였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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