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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서부지법 폭동과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덕여대 사태는 폭동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민정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에 “이준석 의원이 서부지법과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사태를 동일한 ‘폭동’으로 규정하는 글을 보았다. 그의 ‘폭력적 사고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이준석 의원은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동덕여대 학생들과 만난 데 이어 조만간 국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전해진 데 대해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면서 “본인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극단적 폭력을 선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문명적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공공의 재물을 손괴한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서부지법 폭동’의 목적은 윤석열 구속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을 뒤엎는 것”이라며 “법원은 수많은 폭력과 살인사건 등을 판결해왔는데, 왜 어느 누구도 사법부를 뒤엎으려 하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서부지법 폭동은 목적도, 방식도 모두 비이성적이고 반헌법적이라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덕여대 사태는 “공학전환에 반대하는 의견을 학교 당국에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 행위의 정도가 적절했는지 여부는 찬반양론이 존재한다”라며 “모든 것이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느 누구도 그 사태를 폭동이라 규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시위의 방식은 비판할 수 있으나, 시위의 목적은 비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부지법 폭동을 민주화 운동이 아니냐 묻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말로 행한 왜곡과 혐오가 얼마나 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며 “이준석의 말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그가 퍼뜨리는 혐오와 갈라치기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고 의원의 글을 SNS에 공유하고 재차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학교 기물을 파손하고, 취업 박람회장을 파괴하고, 교직원 업무 마비를 위해 포탈 서버를 디도스 공격하고, 대학 건물 점거로 수업과 학사일정을 마비시켰으며, 졸업 연주회를 하는 것을 막아서 같은 학내 구성원을 겁박한 행위를 폭동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냐”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어 “폭동을 폭동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폭동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성별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목적을 부인하고 경고만 하려고 했다고 주장해도 내란이 아닐 수 없고, 존경하는 고 의원님이 아무리 우격다짐해도 폭동이 아닐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자. 고 의원님 포함 민주당에서 일관되게 폭력은 무조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이 서야 서부지법 폭도들도, 내란범들도 일관되게 비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