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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가 도살업자 미화 논란 관련 3개월 만에 사과했다.
동물은 훌륭하다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반려견 목욕탕 업으로 업종을 변경한 출연자 사연을 방송하면서 그 계기가 됐던 사건으로 ‘식용견인줄 알았는데 납치된 반려견이었다’는 일명 ‘구포 오선이 납치 사건’을 언급했다”며 “당시 납치된 반려견 주인이 그때 사건으로 아직까지도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알려와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해당 반려견 주인께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동물이 훌륭하다는 지난해 11월 2화 ‘반려견 목욕탕의 특별한 사연’ 편에서 35년간 탕제원을 운영하다 반려견 목욕탕으로 업종을 바꾼 A 사연을 다뤘다. A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오선이 학대 사건’ 주인공이다. 2017년 집 잃은 반려견 오선이가 납치, 탕제원에 팔려간 뒤 식용으로 도살 당해 공분을 샀다. 당시 탕제원 주인 A는 오선이를 훔친 사람으로부터 4만원을 받고 도살했다. 오선이는 빨간색 목줄을 해 유실견임을 알 수 있었으나, A는 보호자를 찾지 않고 도살해 개소주로 판매했다.
당시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은 훌륭하다에 항의·정정 방송을 요구했다. “올바른 반려문화를 형성하겠다던 방송에서 동물학대자를 옹호하고 미화했다. 7년이 지나도록 오선이 죽음을 잊지 못한 반려인은 이 방송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A는 방송에서 ‘35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려인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지만, 오선이 반려인에게 단 한 번도 사과한 적 없다. 그 업소는 오선이를 살해하기 한 달 전쯤에도 뜬장을 탈출한 개를 올무로 끌고 다니고 목을 조르다 도살해 적발되는 등 악명 높던 곳”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