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격차벌리며 KB자산운용 따돌려
금현물 ETF 주효…작년말比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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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넘버3’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B자산운용을 제치고 3위 탈환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한투운용이 한 때 KB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을 따라잡았지만 2월부터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지며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15조55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7.90%로 운용사 가운데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말 잠깐 3위를 차지한 적이 있었지만 지난 7일부터 시장점유율 3위로 장기간 자리를 지킨 건 10년만에 처음이다.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190조514억원으로 집계됐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순자산총액 72조2912억원(38.04%),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67조3893억원(35.46%)으로 나타났다.
KB운용은 14조8171억원, 점유율 7.80%인 4위로 양사의 격차는 0.1%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 말 7.56%였던 한투운용의 시장점유율은 약 두 달만에 0.34%포인트 올랐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의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올해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는 한투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누적액은 미래에셋운용이 7조8400억원 ▷삼성운용 6조3300억원 ▷한투운용 2조7645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미래에셋운용 1조4837억원 ▷한투운용 7107억원 ▷삼성운용 6528억원을 기록하며 한투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앞질렀다.
개인 투자자 순위가 뒤바뀐 데에는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주요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현물 수요가 증가하자 ETF 순자산액도 급증했다.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지난 13일 1조42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6228억원) 대비 61.24% 증가한 수치다.
이 상품은 한투운용이 2021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선보인 금 현물 투자형 ETF다.
투자업계에서는 운용사 3~4위는 리브랜딩 전략의 성패가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투는 2022년 10월부터 기존의 ‘KINDEX’ 브랜드를 ‘ACE’로 변경하며 ETF 시장에서의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확장하며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좁혀왔다. 실제로 올해 한투운용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톱10 ETF 상품 가운데 6개 종목(ACE테슬라밸류체인 액티브 ▷ACE미국 30년 국채액티브(H) ▷ACE 미국빅테크TOP7Plus ▷ACE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이 리브랜딩 이후 신규 상장한 상품으로 나타났다.
KB운용 역시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를 ‘KB스타(KBSTAR)’에서 ‘라이즈(RISE)’로 바꾸며 리브랜딩을 단행했지만 이후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투운용에 있던 김찬영 ETF본부장까지 영입했으나 1년 만에 김 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난항을 겪었다.
현재는 ETF사업본부 산하 ETF운용실을 없애고 마케팅 업무를 사업본부에서 직접 담당하도록 해 사업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아름 전 ETF운용실장이 ETF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해 조직을 이끌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성장세 배경에는 ‘개인투자자 맞춤’이 주효했다”라며 “특히 해외주식·채권형 ETF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