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빈소 없이 떠난다…“내 10대는 온통 너였는데…나의 첫 가수, 안녕” 추모 행렬

가수 휘성 [타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휘성이 공개 장례 절차 없이 세상과 작별한다.

11일 경찰과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휘성은 전날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서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날까지도 휘성의 빈소를 차려지지 않았다. 소속사 측은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한 유가족분들의 큰 충격과 슬픔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족분들이 마음이 추슬러지는 대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만이 참석해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만 전했다.

난데없이 찾아온 비보에 동료 가수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인스타그램에 과거 휘성과 보컬 레슨을 수강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방음벽 코앞에 서서 소리를 모으는 록 보컬 레슨도 즐거웠고, 다양한 레슨을 시도하고 탐구하며 너무나 신나 했다”며 “보컬 레슨 동지였던 그 시절의 네가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잊지 않고 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활화산 같은 열정으로 음악 하며 생기 넘치던 그 모습의 너로 그곳에서 행복하기를…누나도 기도하고 기억할게”라고 추모했다.

오는 15일 휘성과 대구에서 합동 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가수 KCM은 11일 “3월 15일에 만나자며… 성아 미안해”라며 흑백 국화 사진을 올렸다. 휘성과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가까이 지냈던 세븐은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걸그룹 마마무 솔라는 “마마무 데뷔 전 아무것도 몰랐던 저희와 멋진 노래 만들어주시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멋진 음악들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고, 가수 김창열은 “안타깝고 미안하다. 그곳에선 아프지 말길…”이라고 추모했다.

그룹 2AM 창민은 휘성에 대해 “정말 닮고 싶었던 아티스트”라며 “기억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방송인 장성규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음악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검은색 배경 화면과 함께 추모글을 남겼고, 윤민수는 “휘성아 그곳에선 마음 편히 노래하고 음악하자. 너의 맑고 순수함 잊지 않을게”라며 “나중에 다시 만나서 또 함께 노래하자”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래퍼 버벌진트는 “함께했던 순간들 모두 영광이었고 고마웠어. 너무 고생 많았어 편히 쉬길 휘성아”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고, 2AM 조권은 휘성의 노래 중 하나인 ‘전할 수 없는 이야기 (부제 : 시티 오브 엔젤)’ 노래를 공유하며 추모했다. 이외에도 래퍼 산이, 창모, 팔로알토, 방송인 하리수, 가수 김창열 등이 각자의 방법으로 고인을 추모하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휘성의 음악을 들으며 10~20대를 보낸 팬들도 휘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음원 사이트를 찾아 안타까운 마음을 그리움을 적어 보냈다.

한 누리꾼은 휘성의 생전 마지막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내 10대는 온통 너였다”며 “네가 너무 좋아서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지켜봐 줘 하늘에서”라는 댓글을 남겼다. 휘성 앨범의 멜론 댓글창에도 “내 첫 가수 안녕”, “덕분에 학창 시절이 정말 행복했다”, “영원히 기억할게요. 나의 청춘, 잘가요”라는 글과 함께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휘성은 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해 ‘위드 미’(With Me), ‘다시 만난 날’,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인섬니아’(Insomina)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알앤비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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