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 2.6조…오피스 중심 손실 가능성↑

단일 사업장 34조3000억원 중 7.7%
투자 잔액 감소에도 부실화는 늘어
“오피스 시장 개선 지연 지속 영향”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중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회사가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 전경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사업장 중 7.7%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산 금액은 2조6000억원 이상이다. 자산 부실화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2024년 9월 말 기준 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대비 5000억원 감소한 수치로 금융권 총자산 7182조7000억원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사의 투자 잔액이 30조4000억원(54.3%)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이 12조원(21.5%)으로 뒤를 이었으며 ▷증권 7조7000억원 ▷상호금융 3조6000억원 ▷여신전문금융 2조원 ▷저축은행 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투자액이 34조1000억원으로 60% 이상을 차지했고 ▷유럽 10조8000억원 ▷아시아 3조8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 7조1000억원 등이었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는 올해까지 12조원이 만기를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2030년까지 42조5000억원이 만기에 도래하며 만기가 2031년 이후인 투자액은 13조3000억원이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면서 우리 금융사의 투자 자산에 대한 부실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작년 9월 말 기준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3000억원 중 7.7%인 2조64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같은 해 6월 말 대비 400억원 증가한 수치로 복합시설(1조6000억원), 오피스(7700억원) 등 투자에서 주로 발생했다.

EOD(Events of default)는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는 손실을 볼 수 있다. EOD 발생 규모는 2023년 6월 말 1조3300억원에서 같은 해 9월 말 2조3100억원으로 뛰었으며 이후에도 매분기 지속해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은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오피스 시장은 유연근무 확산 등의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공실률이 20%를 넘는 등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해외 대체투자 업무 제도개선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며 “특이동향이 발생했거나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크고 손실률이 높은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도하고 적정 손실 인식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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