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병가 후 1년 만의 복귀전
12오버파 최하위 “그래도 희망봤다”
“이제 점점 좋아질 일만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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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나가 4일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6번홀 플레이를 한 후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KLPGA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조범자 기자] “1년 만에 많은 갤러리 앞에 서니 긴장이 많이 됐어요. 전반기엔 욕심내지 않고 경기 감각을 찾고, 후반기에 좀더 집중해서 성적을 내보겠습니다.”
장하나(33)가 돌아왔다. 지난해 4월 발목부상 치료를 위해 병가를 낸 뒤 꼭 1년 만의 복귀다.
컴백 무대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그의 시그니처인 호쾌한 장타도, 흥겨운 세리머니도, 그리고 주변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에너지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힘겨운 복귀전을 마치면서도 “오늘보다 내일, 이번주보다 다음주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활짝 웃었다.
장하나는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개막된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로 출전선수 120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호된 복귀 신고식이었다. 투어 통산 15승(5위), 메이저 4승(3위), 통산상금 57억7000만원(2위)의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였다.
그러나 장하나는 언제나 그렇듯 씩씩하게 웃어 넘겼다. 그는 경기 후 “오늘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내 경기력의 절반만 하자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딱 그 정도 했다. 앞으로 2~3개 대회 더 해보면 실전 감각을 찾을 것같다”고 했다.
KLPGA 투어 15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을 거머쥔 천하의 장하나도 1년 만의 복귀전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1번홀 티박스에서 특히 떨었다고 털어놨다.
“1년 만에 많은 갤러리 앞에 서니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특히 1번홀에선 내 샷이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니까 너무 불안했어요. 그런데 첫 티샷이 굉장히 좋게 나오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그 이후 기대한 만큼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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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나가 3일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번홀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
‘장타소녀’라는 별명으로 투어를 평정했던 장하나다. 2013년 3승을 거두며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을 휩쓸었던 당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66야드(2위)였다. 2015년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미국으로 진출한 장하나는 LPGA 투어 데뷔 1년 반만에 4승을 몰아쳤다. 하지만 네번째 우승을 거둔 직후인 2017년 5월 전격적으로 국내 유턴을 선언,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더욱 노련해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6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2021년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윙교정에 실패하며 컷탈락과 기권이 끝없이 이어졌다. 장기였던 비거리는 2022년 236야드(52위), 2023년 203야드(120위)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월 병가를 낸 뒤 처음으로 휴식다운 휴식에 들어갔다. 6개월 동안은 단 한번도 골프채를 잡지 않은 채 발목 치료에만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처음 필드에 나섰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 친구들과 함께, ‘직업’이 아닌 ‘즐거운 취미’로, 멀어졌던 골프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갔다.
다만 드라이버샷은 여전히 숙제라고 했다. 이날도 장하나는 모든 티샷을 3번 우드로 쳤다. 그러다보니 긴 전장의 코스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장하나는 오히려 희망을 봤다고 했다.
“아직은 드라이버 자체가 제겐 좀 마음이 무거워요. 3번 우드로 자신감부터 찾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티샷 비거리가 짧다 보니 코스 공략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우드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숏게임은 특히 더 좋아져서 희망적이었고요.”
장하나는 “오늘 좀 급하지 않게 쳤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으면 되고, 또 이번주보다 다음주 더 나으면 되니까, 이제 점점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밝게 웃었다.
바닥을 친 장하나는 그의 말대로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장하나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는 또한번 긍정의 힘을, 기적의 드라마를 믿고 싶게 만든다.
“된다 하면 무조건 될거야. 할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