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신원호PD “‘판타지’ 비판 알아…판단은 시청자의 몫”

신PD “사회적 시선에 공개까지 노심초사”

강유석 “‘99즈’ 대신 ‘응애즈’가 나와요”

 

신원호 크리에이터(왼쪽부터), 이민수 감독, 배우 정준원, 고윤정,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가 1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저희 드라마를 두고 (현실과 전혀 딴판인)‘판타지’라고 하시는 것을 잘 안다. 저는 시청자분들이 작품을 보고 마음이 좋으시면 좋을 뿐이다. 뭐라고 불리든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신원호 PD)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벌어졌다. 환자의 생명보다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된 의사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게 됐다. 하필이면 이때 대학병원 전공의들을 주인공으로 해 촬영 중이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은 아닌 밤중의 홍두깨로 얻어맞았다. 오는 12일 예정 시기보다 1년 늦게 드디어 ‘언슬전’이 시청자들을 만난다.

배우 고윤정이 1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라마다에서 열린 ‘언슬전’ 제작 발표회에 신원호 크리에이터, 이민수 감독,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이 참석했다.

‘언슬전’은 분원인 종로 율제병원의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레지던트(전공의)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민수 감독은 다양한 과 중에서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로 “산부인과가 산과와 부인과로 나뉜다”며 “출산 담당 산과와 질병 담당 부인과로 이루어진 오묘한 공간인 데다 이 공간이 사회 초년생들의 성장 서사가 잘 어울려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신원호PD는 “이우정 작가와 저도 처음 시도해 보는 작품 형식”이라며 “그간 슬의생 세계관의 확장을 원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우리와 함께 일해온 김송희 작가가 어엿한 메인작가가 됐고, 산부인과 초년생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이민수 감독

그러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이미 슬기로운 교수들의 조금 더 슬기로워지는 이야기라면, 이것은 아직 슬기롭지 못한 초년생들이 점점 더 슬기로워지는 청춘 성장 메디컬물”이라고 소개했다.

여전히 현실에서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대부분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그 중에서도 기피과 중 하나로 꼽히는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무려 5명의 전공의가 복작대며 수련한다는 드라마는 ‘비현실적’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신원호 PD는 “솔직히 사회적 현실 때문이 아니었으면 오늘 이 자리엔 내가 나올 이유도 없었다”며 “이민수 감독과 배우들만 나와서 예쁘게 홍보했으면 그만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촬영 중반 이후에 사태가 벌어졌는데, 우리가 걱정한 것은 딱 하나”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청춘들의 예쁜 이야기가 다른 이유로, 다른 논리로 삐뚤어져서 읽히는 것”이었다고 그간의 노심초사를 털어놨다.

그는 특히 드라마를 현실과 엮지 말고 ‘허구’로 봐줄 것도 주문했다. 신PD는 “우리 팀이 워낙 리얼리티를 많이 살리는 작품을 해오다 보니, 작품에 대해서 ‘현실과 맞느냐’는 질문이 유독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드라마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허구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강유석이 1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감독도 “이미 나와 있던 대본을 가지고 재밌게 촬영했다”며 “사회적 이슈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침체된 적은 없었다”며 작품을 향한 시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의료대란 사태가 아직 진행되는 와중에 이미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 등 여타 메디컬 드라마가 당초 우려와는 다르게 좋은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 낸 점은 ‘언슬전’의 공개를 확정 지을 수 있는 힘이 됐다.

신PD는 “인간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인생의 모든 극적인 국면이 병원에서 일어난다”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드라마가 다루기에 너무 좋은 소재이고 제작진마다 새로운 스타일로 풀어내면서 메디컬 드라마가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언슬전’에는 배우 고윤정 외에도 최근 ‘폭싹 속았수다’의 양은명으로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강유석, ‘마녀2’로 이름을 알린 신시아 등이 출연한다.

고윤정은 “회사 전화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슬의생’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신기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신시아가 1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유석은 “‘슬의생’에 99즈 교수님들이 있다면 저희는 ‘응애즈’라고 불러달라”며 “실제로 산부인과가 배경이라 ‘응애’라는 말도 많이 나오고, 우리도 이제 막 시작하는 청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시아는 “정말 오래 기다린 끝에 작품이 공개돼서 기쁘다”며 “마녀2 이후로 공백기가 있었는데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언슬전’이 데뷔작인 신인 한예지는 “1차 오디션을 본 것만으로 이미 제 인생의 업적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캐스팅까지 됐다. 주변에서 엄청난 축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정준원은 “당초 공개보다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는 바람에 드라마 내용을 많이 잊어버렸다.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볼 수 있을거 같다”고 말했다.

신PD는 “처음엔 ‘슬의생’의 단순한 젊은 버전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니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며 “진짜 풋풋한 청춘 성장물이다. 부디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끝인사를 했다.

한편 ‘언슬전’은 오는 12일 밤 9시 10분 tvN을 통해 첫 방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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