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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11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처음 밟은 ‘꿈의 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정후의 물오른 타격감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극찬을 호쾌한 스리런으로 화답했다.
이정후는 11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지난해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356일 만의 홈런포다.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양키스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의 3구째 시속 89.4마일(약 143.9㎞) 싱커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0.5마일(161.7㎞), 비거리는 387피트(118m), 발사각은 24도였다.
이정후는 부상 여파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이 때문에 이번이 데뷔 첫 양키스전이었다. ‘꿈의 구장’ 첫 방문에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올시즌 이정후는 연일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현지 언론의 칭찬 세례를 얻고 있다.
ESPN은 10일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며 “만약 이정후가 지난해 15타수를 덜 나섰다면 신인왕 수상도 유력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상대 팀 입장에서 수비하기가 까다롭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MLB닷컴과 미국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2025시즌을 가장 뜨겁게 시작한 선수 6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야후스포츠의 러셀 도시 기자는 “이정후가 데뷔 시즌인 2024년을 부상으로 대부분 날려버렸지만, 올 시즌 초반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올스타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최근 침체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극찬했다.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안타 경기를 치른 이정후를 두고 “샌프란시스코의 21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은 이정후의 적시 3루타로 깨졌다”며 “샌프란시스코는 5점 차로 뒤지고 있어 격차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4회가 진행되는 현재 양키스를 5-1로 리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