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日망가처럼 인기 추락할수도”
방시혁, 2년전 ‘K팝 위기’ 감지…대응전략 마련
“美·日, 해외시장 아닌 제2, 3의 내수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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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1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서귀포)=김현일 기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으로 성공 신화를 쓴 하이브의 이재상 대표가 “K팝이 한 시대의 추억 정도로 회고되지 않으려면 혹독한 자기객관화가 필요하다”며 2년 전 K팝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브가 실행했던 성공 전략을 공유했다.
이재상 대표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2025년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첫 날 ‘K팝의 위기와 도전 :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하이브의 글로벌 확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가졌다.
이 대표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된 하이브는 단 한 순간도 순탄한 적이 없었다”며 “하이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가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관훈포럼에서 화두로 던진 ‘K팝 위기론’을 언급하며 “당시 업계에서 의견이 엇갈렸지만 돌아보면 위기가 실제 현실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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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1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실제로 당시 글로벌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예 스타와 IP(지식재산권)가 쏟아져나오면서 시장의 피로도가 증가한 점을 그 근거로 꼽았다.
이 대표는 과거 콘텐츠 시장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가 몰락한 ‘홍콩 영화’와 ‘일본 망가’를 예로 들며 “K팝도 트렌드로만 소비될 경우 언제든 반토막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가 K팝을 명확한 고정 수요층을 지닌 장르로 만들어 내기 위해 추진한 세 가지 전략으로 ▷멀티 홈, 멀티 장르 ▷멀티 레이블 ▷팬덤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한국이라는 작은 내수시장의 제약을 돌파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 라틴아메리카를 우리의 홈마켓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멀티 홈’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사업자를 핵심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많이 (회사들을) 인수했다”며 “돈을 좀 쓰더라도 바닥에서부터 만들어서 끌어올리는 것보다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장기적 강력한 사업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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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1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아울러 라틴음악이나 컨트리뮤직,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던 약 10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하이브에 합류하면서 ‘멀티 장르’를 구사한 점도 하이브의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또한 꾸준히 슈퍼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운영 방식으로 ‘멀티 레이블’ 체제를 들었다. 하이브는 산하에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쏘스뮤직, 빌리프랩 등의 복수의 레이블을 두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올 2월 한경협의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고 방시혁 의장이 직접 한경협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등 경제단체 회원사들과의 교류에 나섰다. 한경협이 3월 발족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위원회’에는 이 대표가 운영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초 이날 기조강연은 방 의장이 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불공정거래 혐의로 하이브에 대한 금융당국 조사가 진행되면서 일정을 취소하고 이 대표가 대신 무대에 올랐다.






